패전 후 내홍 시달리는 아르메니아…야권 지도자 체포

입력 2020-11-1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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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후 내홍 시달리는 아르메니아…야권 지도자 체포
평화협정 반대 시위 주도한 혐의로 야권 정치인 10명 구금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아제르바이잔과의 교전 끝에 항복에 가까운 평화협정에 합의한 아르메니아가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AFP·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아르메니아 야권 지도자 10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야권 인사 중에는 아르메니아 의회 부의장을 지낸 에두아르드 사르마자노프와 전 국가안보국 수장인 아르투르 바네챤, 의회 내 야권 지도자인 가긱 챠루칸 등이 포함됐다.
아르메니아 당국은 이들이 "법규를 위반하고 집회를 조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는 개전 후 계엄령을 선포하고 집회를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아제르바이잔과 평화협정에 합의한 직후부터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는 시위대 수천 명이 모여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아제르바이잔과 지난 9월 27일부터 6주 넘게 격전을 치렀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옛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1992∼1994년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으며,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 공화국'으로 명칭을 바꿨다.
아르메니아는 인구가 세 배 많은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결국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평화협정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으며, 향후 5년간 러시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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