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은 교육 현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감염 확산 우려에 각급 학교가 문을 닫고 가정에서 원격 수업을 하면서 예전과 다른 환경에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PC와 모바일 기기를 모두 이용하는 10대 이용자 수는 작년 9월보다 5% 늘었다.
이들의 PC 이용 시간은 작년보다 119%, 모바일은 16%로 대폭 증가했다.
원격 수업을 위해 기기 이용이 늘어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만 한 건 아닌 모양이다.
이 기간 10대 PC 이용행태를 들여다보면 게임·동영상·커뮤니티 등 오락성 콘텐츠가 많이 사용되기 시작하는 시간이 작년보다 훨씬 이른 오전 8~9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의 경우 PC에서는 원격수업을 이용한 시간대와 유튜브 탐색 시간대가 대체로 비슷했다.
원격 수업 강의 자료로 유튜브 콘텐츠가 채택되는 사례가 늘고 있긴 하지만, 수업과 유튜브를 함께 보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모바일에서도 게임·동영상 방송·소셜미디어 분야 사용이 늘었는데, 오후 3시 이후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났던 작년과 달리 주 사용 시간대가 오전·오후를 가리지 않았다.
다만, 유튜브 사용 시간은 PC와 달리 오후로 갈수록 높아졌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두 개 화면을 동시에 보기 어렵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교실 수업보다 원격 수업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항간의 우려는 일정 부분 확인된 셈이다.
코리안클릭은 "가정 내에서 PC와 모바일을 이용해 원격 수업을 수강한 10대 학생들은 오락성 콘텐츠를 동시에 탐색하는 빈도가 증가하며 수업 시간 집중도가 디바이스 영향으로 과거 대비 분산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에 원격 수업이 갑작스럽게 시행되면서 기술·제도·문화 등 여러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계속될 '위드 코로나'의 시대에 비대면은 필수 요소이니만큼 원격 수업의 집중도를 끌어 올리기 위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