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과 평화협정 체결 후 총리퇴진 요구 확산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아르메니아 니콜 파쉬냔 총리를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현지 정보당국 발표를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국가안보국은 총리 암살시도를 적발해 저지하는 한편 정권을 찬탈하려던 아르투르 바네챤과 전 국가안보국장과 바흐람 바그다사랸 전 공화당 대표 등을 체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가안보국은 "용의자들이 파쉬냔 총리를 대신할 후보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바네챤 전 국장의 경우 아제르바이잔과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다른 야권 인사들과 함께 체포됐다는 보도가 이틀 전 나오기도 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과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9월 말부터 6주 넘게 교전을 벌였다가 최근 러시아의 중재로 '항복'에 가까운 평화협정을 맺은 뒤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교전이 시작되면서 계엄령이 선포돼 집회가 금지됐으나 평화협정 체결 직후부터 이를 반대하고 파쉬냔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수도 예레반에서 이어져 왔다.
파쉬냔 총리는 이번 주 초 "영토를 더 잃지 않으려면 평화협정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개인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으나 사퇴는 거부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교전은 인구가 3배나 많은 아제르바이잔의 완승으로 끝났다고 평가된다.
실제 평화협정 결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그담·켈바자르·라친 지역과 아제르바이잔 가자흐 지역 점령지를 아제르바이잔에 반환키로 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옛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으며 소련이 붕괴하자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을 선포했다.
이에 1992~1994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전쟁이 벌어졌다.
전쟁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땅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다.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 공화국'으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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