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인근 H&B매장 수익 공유 등 큰 틀 합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에이블씨엔씨도 가맹점주들과 내달 초 상생 협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의 로드숍 매장을 운영하는 미샤가맹점주협의회와 온라인 쇼핑몰 수익을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한 상생안을 마련해 최종 협의 중이다.
가맹점을 통해 회원으로 가입한 소비자가 본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경우는 물론 가맹점 인근 헬스앤뷰티(H&B) 매장에서 팔린 제품의 수익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 차이를 없애고 가맹점주의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상품이 유통되는 상황을 바로잡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큰 틀에선 합의가 이뤄져 12월 초에 협약식을 하기로 했다"면서 "본사가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최종안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용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본사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한발씩 양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길거리 매장이 고전하면서 에이블씨엔씨도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회사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50억 원을 냈다고 전날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엔씨 등 화장품 업체와 가맹점 간의 불공정 거래 문제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후 가맹점주협의회와 지원책 등이 포함된 상생 협약을 맺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6일 아리따움 브랜드 가맹점과 임대료 지원, 연말 재고 특별 환입, 내년 1분기까지 폐업하는 가맹점에 대한 인테리어 지원금 면제 등이 포함된 약 60억 원 규모의 지원안에 합의했다. 에뛰드 가맹점 및 이니스프리 매장과도 비슷한 내용으로 각각 14억 원과 40억 원을 지원키로 하고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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