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발전소 현장 집단 감염에도 공사 강행…한국인 4명 입원

입력 2020-11-16 19:16  

인니 발전소 현장 집단 감염에도 공사 강행…한국인 4명 입원
260여명 검사해 77명 확진 후 현지인 5천여명 검사 안 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찌르본2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음에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현대건설은 찌르본2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소속 한국인 직원 등 260여 명이 검사받은 결과, 총 7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 확진자 16명 가운데 14명은 현대건설 소속, 2명은 현대엔지니어링 소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인 확진자 4명이 기침·후각 상실·가슴 통증 등 증세를 보여 자카르타국립의료원 등에 입원했고, 나머지는 현장에 별도로 마련된 숙소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문제는 건설 현장에 출퇴근하는 5천여 명의 인도네시아인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임시폐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 공정률이 95%를 넘어간 상황에서 발주처인 인도네시아 찌르본 에너지 기반시설(CEPR)이 현지인 근로자들에 대한 검사를 원하지 않고, 공사도 계속하길 원한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부터 확진자가 77명에서 더 늘지 않는 점에 대해 "260여 명 검사 후 나머지 5천여 명에 대해서는 거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현지 보건당국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하루 3천∼5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산업현장에서 집단감염 발생 시 검사를 진행하는만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가령, LG전자 서부자바주 찌비뚱 공장에서 8월 중순 현지인 직원 한 명이 코로나 감염으로 숨진 뒤 대규모 검사를 진행한 결과 240명이 넘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건설이 집단감염 발생에도 발주처 결정을 기다리며 공사를 계속하자 한인 협력사 등의 불안감이 크다.
한 제보자는 "추가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하면 현장을 폐쇄해야 하기에 검사를 중단했을 것"이라며 "협력사에도 자체적으로 검사를 권유하는데 많은 인원을 검사할 여력이 안 돼 아예 검사를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현대건설이 현장을 폐쇄하지 않고 계속 운영하는 것은 발주처(CEPR)에서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는 엄연히 인도네시아 보건법과 코로나19 규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3천535명이 추가돼 누적 47만648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1만5천296명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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