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정부가 아제르바이잔 파병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정부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평화 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평화유지군 파병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파병안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평화유지군의 규모를 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파병 기간은 1년이다.
터키 정부는 "해당 지역 주민의 편익과 터키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파병 이유를 밝혔다.
터키는 지난 11일 러시아와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의 평화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공동휴전감시센터' 창설에 합의했다.
공동휴전감시센터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설치되며 휴전 준수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 분석, 검증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휴전감시센터와는 별도로 러시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내부에 독자적으로 5년간 1천96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배치한다.
다만, 터키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내부 평화유지군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옛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1992∼1994년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으며,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 공화국'으로 명칭을 바꿨다.
아르메니아는 지난 9월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아제르바이잔과 6주 넘게 격전을 벌인 끝에 지난 10일 항복에 가까운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교전 기간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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