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에서 최근 아이돌이 출연하는 전쟁 드라마가 역사를 왜곡한다는 이유로 방영을 중단 처분을 받았다.
17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아이치이(愛奇藝), 텐센트(騰迅·텅쉰), 망고TV 등 중국 콘텐츠 플랫폼에서 지난 3일 방영을 시작한 '량젠3'(亮劍3)이 돌연 방송을 중단했다.
량젠3은 군 사령부가 화려한 별장에서 생활하고, 군 장교가 시가를 피우는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인 끝에 방영이 중단됐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량젠3에서는 이 외에도 팔로군(일본군과 싸운 중국공산당 주력 군대) 간호 장교가 몸에 딱 맞는 드레스를 입고 있거나 병사들이 깨끗한 제복에 헤어왁스를 바르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재현됐다.
연합뉴스의 취재 결과 논란이 된 량젠3은 9화 공개를 앞두고 아무 설명도 없이 아이치이, 텐센트, 망고TV 등 콘텐츠 플랫폼에서 삭제됐다.
량젠3의 주인공인 장윈룽(張雲龍)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팬 1천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중국에서 인지도가 있다. 배우자 역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도 량젠3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젊은 층을 오도할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논평을 통해 "일본의 침략에 맞서 투쟁한다는 주제를 내걸고 젊은이들을 위한 아이돌 중심의 우스꽝스러운 장르 드라마를 만들었다"며 혹평했다.
스원쉐 중국 영화평론가는 "전쟁의 불길 속에 단정한 머리와 드레스가 나온다는 것이 너무 우스꽝스럽다"며 "이는 할리우드 영웅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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