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천체투영기, 반세기 만에 '제자리'로

입력 2020-11-18 11:50  

미국 최초 천체투영기, 반세기 만에 '제자리'로
1930년 시카고 애들러 천문대에 설치됐다가 1970년 매각
전국 순회하다 한때 행방 묘연…복원 작업 후 전시 예정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90년 전 미국 시카고 애들러 천문대(Adler Planetarium)에 설치돼 큰 관심을 모았던 미국 최초의 천체투영기가 지난 반세기 동안 전국을 순회한 끝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시카고 애들러 천문대 측은 1930년부터 40년간 애들러 천문대 천체투영관을 밝힌 미국 최초의 현대식 천체투영기 '자이스 마크 II'(Zeiss Mark II)를 1970년 매각 이후 50년 만에 되찾았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셸 니콜스 대변인은 이 천체투영기가 한동안 행방이 묘연해 우려를 산 바 있다고 말했다.
애들러 천문대는 1913년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밤하늘 운항법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됐으며, 1930년 시카고 사업가 맥스 애들러(1866~1952)가 천체투영관을 조성하고 천문대를 정식 개관하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사업가 애들러는 당시 독일 튀링겐주 예나의 유서 깊은 광학회사 '칼 자이스'(Carl Zeiss)가 개발한 이 천체투영기를 매입해 설치했다.
이후 40년간 애들러 천문대에서 바쁘게 돌아간 이 천체투영기는 1970년 매각된 후 미국 곳곳의 박물관에 전시되거나 일정 기간 소장되다가 1980년대 말 오하이오주의 한 엔지니어에게 팔렸다.
이 와중에 애들러 천문대 측은 이 천체투영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없게 됐고, 끝내 다시 보지 못 볼까 우려했다.
그러던 중 2008년 생각지 못하게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천체투영기의 소재가 파악됐다.
2008년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존 매케인 전 연방 상원의원(1936~2018·애리조나)이 '자이스 마크 II' 이후 약 40년간 애들러 천체투영관에서 가동된 '자이스 마크 VI'를 대체할 새 천체투영기 구입비 모금 운동 전면에 나서면서다.
뉴스를 접한 오하이오주 엔지니어가 천문대 측에 연락했고, 결국 천체투영기를 넘겨주기로 했다고 천문대 측은 밝혔다.
니콜스 대변인은 "애들러 천문대 역사의 한 조각이 시카고로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복원작업에 한동안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전시되기 이전에 천문대 방문객들이 복원작업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와 부품 재고 상태를 모두 확인하고, 이를 문서화하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며 "다음 단계는 어떤 방식으로 소개할지, 구체적 전달 방식을 결정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시카고 도심 동쪽의 미시간호숫가 3만2천500㎡ 부지에 서 있는 애들러 천문대는 1987년 미국 국립사적지로 지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문을 닫고 모든 프로그램 운영을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백신이 광범위하게 공급되기 전까지는 다시 문을 열지 않을 계획이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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