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로빈후드' 토스증권 연내 출범…12년만에 새 증권사

입력 2020-11-18 16:06  

'한국판 로빈후드' 토스증권 연내 출범…12년만에 새 증권사
금융위 본인가 의결…모바일 증권사로 '2030' 집중공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모바일 전문 증권사 '토스증권'이 연내 출범한다.
국내 증권업계에 신규 증권사가 들어서는 것은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신설된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젊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증권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증권(토스준비법인㈜)의 금융투자업 인가안을 의결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자회사인 토스증권은 지난 3월 예비인가를 획득한 후 본인가 승인을 준비해왔다.
토스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 형태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계에 뛰어든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은 '핀테크 2호 증권사'이기도 하다.
개별 주식거래 중개를 하고 있지 않은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토스증권은 출범과 동시에 주식 중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해외주식 중개, 펀드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이 토스의 주 고객층인 20~30대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35세 미만 고객이 대부분인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롤모델이다. 로빈후드는 편리한 환경과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으로 미국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킨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토스증권도 주식 초보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증권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은 사용자 경험(UX), 플랫폼 강점을 바탕으로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이라며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면 국내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증권사들 역시 무료 수수료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점, 주식 중개 사업이 대규모 자본이 있어야 한다는 점 등 때문에 토스증권의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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