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문가 "반중국 진영으로 다른 국가들 끌어들이기 쉽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최근 발표한 '중국의 도전 요소들'이라는 보고서에 중국을 옛 소비에트연방(소련)과 비교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은 구소련과 다르고 미국의 반중 정책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9일 논평(論評)에서 "이 보고서는 마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반중 미국 정치인의 '악플'을 모은 것 같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 60여 일 남은 상황에서 이 같은 보고서가 나온 것은 새 행정부가 미중관계를 조정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 국무부는 차기 행정부를 구속하기 위한 보고서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 보고서는 미국의 극단적인 반중 노선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처"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 학자들은 이 보고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채택한 극단적인 반중정책과 폼페이오 장관의 아첨을 유산으로 남기려 하고 있다고 평했다"면서 "미 국무부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를 제치고 중국과 가장 심각한 충돌을 일으키는 정부 기관이 됐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이 현재 미중관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미 행정부의 대중 정책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과 소련이 대결하던 냉전 시대와 오늘날의 중미관계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냉전적 사고방식에 의존해 중국을 상대하고 있지만, 이미 미국과 그 동맹국의 관계는 어색해졌다"며 "폼페이오와 그의 팀은 중국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세계가 중미관계에 바라는 진정한 것이 무엇인지 오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도 미국의 반중 정책을 기반으로 한 반중 진영 구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쉬리핑(許利平) 중국사회과학원 동남아연구센터 소장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반중 진영에 더 많은 나라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했지만, 세계화 시대에 일방주의는 어디로도 이어질 수 없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경제 대국인 중국과 분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비현실적이고, 국제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미국 정객들은 이 사실을 외면하고 냉전 시대의 소망을 마음속에 지닌 채 살아왔다"면서 "이는 21세기 정치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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