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중 감염 우려 지적에…하루 신규확진 2천200명 넘어 최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감염 확산이 심각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을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 소극적인 방역 대책을 내놓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해 회식 때 마스크를 쓰라는 어정쩡한 제안까지 내놓았다.
1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식사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을 막기 위해 대화할 때 마스크 착용을 전문가들은 권한다며 "'조용한 마스크 회식'을 제발 부탁하고 싶다. 나도 오늘부터 철저하게 하고 싶다"고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스가 총리는 전날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200명을 넘어 최다 기록을 세운 것과 관련해 "최대한의 경계 상황에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회식 중이라도 대화를 할 때는 마스크를 쓰도록 당부한 것이다.
회식을 매개로 한 감염 확산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외식 장려 정책을 중단하지는 않을 태세다.
외식비의 일부를 세금으로 지원하는 '고투 이트'(Go To Eat) 정책을 약간 수정하는 선에서 계속한다는 것이다.
스가 총리는 고투 이트 정책의 적용 대상을 4인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광역자치단체장들에게 요청했으며 음식점이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경우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5명 이상이 회식하면 위험하고, 4명 이하가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구분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정책을 일부 변경한 것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데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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