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에도 차이나 머니로 일대일로 영향력 늘려
일대일로 부작용 우려도…몰디브·스리랑카 빚더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자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국을 늘리고 있다.
19일 중국국제라디오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일대일로 협력사업에 현재까지 138개국, 31개 국제기구가 참여했으며 201개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경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가장 먼저 '코로나 승리'를 선언한 중국이 물품 수입과 경제 지원을 확대하는 데다 코로나19 백신을 내세워 일대일로 협력을 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비록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직면했지만 일대일로 협력은 여전히 강한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일대일로 협력국간 대외 무역 및 외국 자본 투자가 안정되고 중대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 운송량이 증가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의 운행 편수가 1만1천 편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의 운행 편수인 8천225편을 웃도는 수치다.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의 상징이다.
중국은 과거 실크로드를 복원하고 중국과 유럽 간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2011년부터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를 운용하고 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협력국들과 함께 개방 및 고품질의 일대일로 협력을 추진해 각국 인민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은 중국의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앞세운 일대일로가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몰디브의 경우 일대일로 프로젝트로부터 거액을 빌려 진행한 대형 건축·토목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낮아 빚더미에 앉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스리랑카의 경우 내전 종식 이후 재건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빌려 함반토타 항구 건설에 거액을 투입했으나 채산성이 낮아 결국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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