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상회담서 '홍보'…유리한 설문조사 결과 내세우기도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미국의 유명 제약업체들이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뒤질세라 러시아가 자국이 개발한 백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기관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지난 17일 자체 홈페이지에 영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YouGov)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게시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전 세계 11개국(브라질·베트남·이집트·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멕시코·나이지리아·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필리핀) 1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RDIF는 조사 결과 백신 제조국으로서 러시아가 가장 신뢰도가 높은 국가로 꼽혔다고 주장했다.
또 응답자 대부분이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와 같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의 백신을 선호했다고 소개하면서 효과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성이 높다는 결과가 잇따라 알려지면서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 스푸트니크 V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상과 화상으로 가진 브릭스(BRICs) 회담에서 '스푸트니크 V'의 효능과 안전성을 강조하며 자국이 개발한 백신을 홍보했다.
RDIF는 지난 11일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가 92%에 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등록)하며, 자국 전문가들의 성과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스푸트니크 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곧바로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지난 16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결과가 나왔다.
이틀 뒤인 18일에는 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95%라는 최종 결과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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