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계약했지만 미이행"…의회서 취소 가능성 언급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에 차세대전투기(KFX) 개발 분담금 6천억원을 연체 중인 인도네시아가 대우조선해양에 추가로 주문한 잠수함 3척 계약도 없던 일로 하려는 정황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
19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PAL조선소의 인사총괄국장 에티 수와르다니는 전날 하원 11분과위에 출석해 "4∼6번 함 잠수함을 건조할 2차 사업 계약을 작년 3월 체결했지만, 여태껏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총 12척의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고, 1차 사업으로 2011년 대우조선해양과 1천400t급 잠수함 3척(1조3천억원)을 계약했다.
1번 함과 2번 함은 한국에서 건조해 인도했고, 3번 함은 한국에서 만든 본체를 인도네시아 자바섬 수라바야의 PAL조선소로 가져와 조립한 뒤 작년 4월 진수했다.
인도네시아는 3번 함을 진수하면서 2차 사업으로 1천400t급 잠수함 3척(1조1천600억원)을 대우조선해양에 추가로 주문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PAL조선소와 3척을 공동 건조해 2026년까지 인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약금 납입 등 2차 사업 진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은 잠수함 1차 사업과 관련해 "잠항 능력이 90일이 안 되고 기복이 있다"며 실망감을 비추고, 사업 수정을 지시했다고 지난 9월 현지 국방부가 전했다.
인도네시아 측은 잠수함 기술 이전이 가격 대비 부족하다고 주장했고, 사양이 더 높은 잠수함을 원한다며 부정적 신호를 보냈다.
최근 들어서는 인도네시아가 대우조선해양과 잠수함 2차 사업을 하지 않기로 방향을 굳히고 터키, 러시아,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서 잠수함 계약 제의를 받았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날 하원에서 에티 국장은 대우조선해양과 계약 취소에 관해 "우리도 그런 얘길 들었지만, 취소 문서를 받은 것은 없다"며 "우리 격납고는 여전히 다음 잠수함 건조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KF-X 공동개발 사업과 대우조선해양의 2차 잠수함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잘 풀리지 않고 있다.
두 사업 모두 한국이 먼저 계약 해지를 결정할 이유는 없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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