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서 진전 못이뤄…"전문가들이 방안 찾도록 하기로"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19일(현지시간) 폴란드와 헝가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과 EU 장기 예산안 승인을 거부하는 데 대해 논의했으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20분가량 논의했으나 폴란드와 헝가리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EU 정상들은 논쟁을 이후로 미루고 전문가들이 방안을 찾도록 하기로 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7월 코로나19로 타격을 본 경제를 살리기 위한 7천500억 유로(약 983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과 이와 연계된 1조740억 유로(약 1천408조원)의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폴란드와 헝가리는 해당 예산, 기금 지원을 법치주의 존중과 연계한 것을 문제 삼으며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 승인 절차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다른 회원국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 재정 계획의 집행이 꼭 필요하다면서 두 나라에 거부권 행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집행위원장은 회원국 모두의 이익과 시민들의 일자리가 여기에 달려있다면서 회원국에 요구되는 것은 그들이 서명하고 비준한 조약을 존중하라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EU 기금 지원을 법치주의와 연계하는 것은 유럽의회와 프랑스, 네덜란드를 비롯한 몇몇 회원국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방안이다.
유럽의회는 성명을 통해 EU 장기 예산안과 법치에 관한 합의는 이미 매듭지어진 사안이고 결코 재논의될 수 없다면서 추가적인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들은 당장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외교관들이 비공식적으로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랑스는 앞서 폴란드와 헝가리가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할 경우 나머지 회원국들이 두 나라 없이 경제회복기금을 추진하는 방안을 시사하기도 했다.
EU 장기 예산안의 경우 EU 회원국 정상들이 연말 전까지 교착상태를 타개하지 못할 경우 EU는 제한된 자원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AP는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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