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인사 임박…신동빈, 인적쇄신으로 돌파 모색

입력 2020-11-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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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인사 임박…신동빈, 인적쇄신으로 돌파 모색
다음주 중반 이사회…미래 먹거리 발굴 위한 세대교체 전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임박하면서 인적 쇄신의 규모와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에 창사 이후 처음 단행된 비정기 인사에서 그룹 2인자인 황각규 전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 이뤄지는 이번 인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25~26일께 이사회를, 계열사들은 그 뒤에 이사회를 각각 열고 임원 인사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인사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임원 평가 등을 토대로 숙고해왔고, 사업계획 등 미래 구상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키워드는 '위기 돌파'로, 인적 쇄신의 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변화와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뒤처졌다는 안팎의 평가와 함께 전체적인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그룹 내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롯데그룹의 주요 부문(Business Unit·BU) 모두 상당한 인적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1, 2분기 롯데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추락한 뒤 3분기 반등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서비스는 물론 식품도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면세점이나 호텔 사업 등은 위기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자체 평가도 일부 있어서 인사 폭은 사업 부문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학 부문은 실적이 부진하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투자 확대와 함께 인적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전날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찾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대기업의 인사 분위기에 맞춰 롯데 임원들도 더욱 젊어질 수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새로 선임된 대표들이 대부분 1960년대생인 50대 중반으로 1차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추가 외부 수혈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롯데쇼핑은 핵심 조직인 쇼핑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외국계 컨설팅업체 근무 경력이 있는 젊은 외부 인사를 기용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젊은 인재를 추가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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