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자협회-KIST 공동세미나…KIST 코로나19 연구성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 11월 20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관 1층 로비. 자율주행 로봇 한 대가 "방역 중입니다"라는 낮은 합성음과 사이렌 소리를 내며 벽면을 따라 강한 빛을 비추며 움직였다.
KIST는 이날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함께 개최한 'KIS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구성과 세미나'에서 자율주행과 방역 목표 자동인식 기능을 갖춘 방역 로봇 '대한민국 에이드봇(AIDBOT : Artificial Intelligence Disinfection roBOT)'을 공개 시연했다.
KIST AI·로봇연구소 김강건 박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계속되는 국가적 시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감염 위험이 있는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방역 목표를 자동인식하고 자외선(UV)과 소독약을 분사해 방역을 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KIST가 자체 보유한 로봇기술에 자율주행·방역목표 자동인식 기술, 소독을 위한 사용자 지원 SW를 결합해 개발한 에이드봇은 원격 제어를 통해 감염 위험 없이 소독 작업을 할 수 있다. 야간 등을 활용해 넓은 방역 현장에서 반복 방역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에이드봇은 카메라로 방역 공간과 물체를 파악하고 3차원(3D) 지도를 형성해 자율주행으로 벽과 물체에 접근해 강력한 자외선과 소독약으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제거한다. 이날 시연은 안전을 위해 자외선과 소독약을 형광등과 물로 대체해 진행됐다.
김 박사는 "앞으로 소독효과 실증실험을 통해 로봇의 기능을 더 고도화하고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병원이나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 인력 대신 방역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KIST 계산과학연구센터 김찬수 박사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개인'을 기초 단위로 해 감염성 질병의 전파·확산 등을 시뮬레이션하는 'KIST(KIST's Intelligent-agent based Simulation for Transfer) 툴킷 시뮬레이션'을 소개했다.
코로나19 확산 규모를 예측해 정부 방역 대책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KIST 툴킷 시뮬레이션'은 병렬연결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개인의 속성과 행태, 환경, 재생산지수(Ro) 등 질병정보 등을 반영, 국민 5천만 명을 개인 수준으로 분석해 전염병 확산을 계산한다.
연구팀은 이 시뮬레이션 도구를 신종플루 당시 서울시민 980만 명에 적용해 전염 확산을 예측했으며,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을 거치며 한층 고도화한 도구를 코로나19에 적용, 방역당국이 정책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어 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이택진 박사는 '실내외 끊김 없는(seamless) 위치 인식 기술' 발표에서 신속한 역학조사를 위한 위치정보 기반의 개인 동선 파악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이동통신 LTE 신호를 이용해 실내외에서 끊김 없이 개인의 위치와 동선을 인식하는 기술로, 2~3m 정확도로 위치 정보를 제공,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개인 동선 모니터링 등 신속한 역학조사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GPS가 잘 작동하지 않는 도심지나 GPS를 쓸 수 없는 지하주차장, 실내 공간, 터널 등에서도 높은 정확도로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에 기술이전 됐으며, 일부 터널 내 차량 위치 제공서비스에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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