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감염 계속 늘어 사망자 더 증가할듯…입원환자도 처음 8만명 돌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가 18만7천여명에 달하며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도 6개월 만에 2천명을 넘기며 갈수록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8만7천833명이나 나오며 종전 기록인 지난 13일의 17만7천224명을 다시 뛰어넘었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이 우려한 대로 '신규 환자 하루 20만명'을 향해 다가가는 모양새다.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 수 역시 16만5천29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N은 20일 보도했다. 1주 전과 비교해도 25%나 증가했다.
주별 상황을 봐도 사실상 전국이 확산지인 셈이다. 50개 주 가운데 44곳에서 1주일간의 신규 환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감소한 곳은 하와이주 1곳뿐이었다.
사망자도 2천15명으로 집계되며 약 6개월 만에 2천명 선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2천명을 넘긴 것은 5월 6일(2천344명)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앞으로 사망자가 더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감염자가 늘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사망자도 증가하는데 감염자 수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도 12월 18일까지 미국에서 하루 2천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IHME는 19일 "1월 중순께에는 하루 2천500명 이상이 숨지며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또 내년 3월 1일까지 누적 코로나19 사망자가 47만1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석 달 반가량 동안 약 22만명이 추가로 희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입원 환자 역시 연일 증가하며 최고치 기록을 고쳐 쓰고 있다. 19일에는 8만600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8만명 선을 돌파했다고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밝혔다.
확산이 거세지는 만큼 억제를 위한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21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 '제한적 자택 대피령'으로 명명된 이번 조치에 따라 필수업무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매일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집 밖으로 나서서는 안 된다.
이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 가장 규제가 심한 경제 재가동 단계에 들어가 있는 카운티들에서 시행된다.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샌디에이고카운티·오렌지카운티·새크라멘토카운티 등이 포함된다.
오하이오주도 3주간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주 전역에서 통행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이 시간에 차가 돌아다닌다고 경찰이 이를 단속하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이는 단속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칸소주도 2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주류 판매점·술집이 밤 11시 이후 문을 닫도록 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비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마스크 쓰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느슨하게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19일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우리는 곧 다가올 도움을 기다리며 공중보건 조치를 사실 더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가 그걸 한다면 백신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는 20일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1천176만6천여명, 사망자 수를 25만3천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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