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위한 국제 논의 적극 참여"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 논의에 적극 동참한다. '그린뉴딜' 시대에 걸맞는 투자 기회 발굴에도 앞장선다.
KI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원플래닛 국부펀드 협의체(One Planet Sovereign Wealth Fund, 이하 OPSWF)' 연차총회 화상회의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등 9개국의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부펀드 협의체인 OPSWF에 가입했다고 22일 밝혔다.
OPSWF는 전 세계 국부펀드들이 파리기후협정에 규정된 목표와 금융 산업의 연계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7년 12월 설립한 국부펀드 간 협의체다. 석유 자원에 기반한 노르웨이 국부펀드 NBIM,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글로벌 국부펀드들이 설립 멤버다.
이날 행사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과 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 글로벌 국부펀드와 자산운용사 및 사모펀드 등 33명의 CEO들이 참석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피력했다고 KIC가 전했다.
KIC에 따르면 OPSWF는 기후변화 대응 관련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회원기관 및 투자대상 기업, 위탁운용사들이 이를 채택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2018년 개발된 프레임워크 준수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무적 위험에 대응하는 것을 협의체 목표로 삼고 있다. 이날 추가로 가입한 기관들을 포함해 OPSWF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기금 규모는 30조 달러(한화 약 3경 3천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KIC는 이번 OPSWF 가입으로 기후 변화와 관련한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할 방침이다. 향후 대응 모범사례를 통한 투자 수익률 향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연차총회에서 KIC는 국내 공적 기관투자자 중 처음으로 TCFD에 대한 지지도 함께 선언했다.
TCFD는 기후 관련 재무보고를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으로, 금융안정위원회가 20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의 요청을 받아 수립했다.
최희남 KIC 사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발생 등이 증가하면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가 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이번 OPSWF 가입과 TCFD 지지 선언은 KIC가 기후 변화와 관련한 투자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금융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리더십을 적극 발휘해 나간다는 의미"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KIC 관계자는 "내년 이후에는 더욱 포괄적인 기후변화 관리체계를 도입하는 등 지속가능한 투자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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