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상황 악화…'소녀 친화적' 나라는 모리셔스, 튀니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수단, 차드, 에리트레아 등이 아프리카에서 소녀에게 가장 친화적이지 않은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아동정책포럼(ACPF)은 이날 대륙 내 52개 국가를 대상으로 소녀들의 인권과 복지에 기초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연구진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소녀들의 재학과 노동 면제,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등을 위한 노력을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는 각 정부의 보건, 교육, 소녀를 보호하는 사법 및 정책 등 요소를 고려했다.
모리셔스,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세이셸, 알제리는 이 같은 첫 '소녀 친화지수'에서 1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ACPF 보고서는 이 같은 순위가 아직 경제적 복지보다는 정책적 헌신과 책임성에 의해 더 좌우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ACPF는 아프리카 정부들이 대체로 소녀들의 권리에 대해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대부분 국가가 영양결핍, 조혼 등 이슈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아프리카 대륙 내 소녀 23%가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는데 비해 그런 소년은 19%라고 말한다. 소녀 10명 중 거의 네 명꼴로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한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소녀 권리에 대한 옹호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소녀들을 아동 노동, 인신매매, 보건 누락, 학교 중퇴 등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 기구의 네트워크인 '아프리카의 뿔 지역 여성을 위한 전략적 이니셔티브'(SIHA)의 자문관인 젬데나 아베베는 "우리는 소녀들의 조직적 예속화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그걸 되돌려버렸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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