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펜실베이니아·미시간 인증되면 바이든 과반 선거인단
트럼프, 재검표·소송전 가능…선거 뒤집을 증거 부족 평가 우세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에 대선 불복 행보의 분기점을 만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선 당락의 승부처로 꼽혀온 경합주에서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미국 언론의 주별 승패 예측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판정 난 상태지만, 경합주의 공식 발표가 이뤄지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사실상 확인된다.
21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은 경합주로 분류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주가 개표 결과를 인증하는 마감일이다.
이들 주는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다는 언론의 예측이 이미 이뤄진 곳으로, 실제로 승리 인증이 나오면 다른 경합주 인증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선거인단 과반을 채우게 된다.
지난 20일 바이든 승리를 선언한 조지아주와 이들 2개 주만 합치더라도 바이든 당선인이 확보한 선거인단이 '매직넘버' 270명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24일에는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개표 결과 인증이 예정돼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이 예상되고, 법적 분쟁도 없는 곳이다. 네바다는 트럼프 대선 캠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어 30일 애리조나, 다음 달 1일에는 위스콘신주의 개표 결과 인증이 예정돼 있다. 이 두 곳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예측된 곳이다.
물론 경합주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인증된다고 해서 절차상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경합주의 감사나 재검표를 시도할 수 있다.
공화당이 이날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주정부 산하 행정구역)의 개표 결과 감사를 요구하며 23일 예정된 인증일을 2주 늦추자고 요청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증을 담당한 미시간주 선거참관인위원회는 공화당과 민주당 위원 2명씩으로 구성돼 있어 인증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는 위스콘신주의 2개 카운티에 대해선 재검표를 요구한 상태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차로 패배한 조지아와 애리조나주에 재검표를 요구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법원 소송전을 이어가며 부정선거 주장을 계속 다퉈볼 수 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을 만한 증거가 부족해 대반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외신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주별 선거인단이 확정되면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차기 대통령을 뽑고, 1월 6일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거쳐 20일 취임식을 한다.
폴리티코는 "선거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마감 시한으로 치닫고 있다"며 "수일 내 개표 인증이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담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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