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해 손 세정제 마신 러시아인 7명 사망

입력 2020-11-22 12:18   수정 2020-11-22 12:27

술 대신해 손 세정제 마신 러시아인 7명 사망
2명은 의식 불명…당국 제품 판매 제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의 한 마을에서 주민 7명이 메탄올 성분이 다량 함유된 손 세정제를 마셨다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22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사하(야쿠티야)공화국 타틴스키 지역 톰토르라는 마을의 주민 9명은 한 주택에서 5ℓ짜리 손 세정제를 술을 대신해 나눠 마셨다.
손 세정제를 마신 직후 41세 여성을 포함해 현재까지 주민 9명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2명 역시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당국은 손 세정제를 이들이 인근 상점에서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손 세정제 제조업체의 제품 판매를 제한하고, 주민들에게 손 세정제를 마시지 말아 달라고 경고했다.
메틸알코올이라고도 불리는 메탄올은 먹을 경우 자칫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손 세정제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이를 포함한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손 세정제의 성분분석 결과 메탄올 함량이 69%에 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지난 5∼6월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주 병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복용한 15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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