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은 주주총회에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및 PC로 투표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자투표 시스템 'K-VOTE'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K-VOTE'는 주주들의 편의성을 늘리고 주총 업무의 효율성을 증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안건 투표 기간에 기존 오전 9시∼오후 10시로 제한되던 시스템 운영시간을 늘려 24시간 투표 및 위임장 행사가 가능하게 했다.
또 현재 기관투자자가 서면으로 진행하고 있는 다수의 종목에 대한 의결권 일괄 행사, 대리인 선임 등을 전자로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에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주주 유형별로 의안 찬성률, 기여도 등의 분석이 담긴 통계보고서를 제공한다. 아울러 주주들의 출결 관리, 의결권 행사 내역 집계 등 현장 주총 사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이번 시스템에 담겼다.
이를 통해 주총의 신뢰성 제고와 기업의 업무량 절감이 기대된다고 예탁원은 설명했다.
이재철 예탁원 의결권서비스부장은 'K-VOTE 오픈' 브리핑에서 "섀도 보팅(주총에 불참한 주주의 의결권을 예탁원이 대신 행사하는 제도)이 폐지된 후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던 주총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편리한 환경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바탕을 조성하고자 했다"고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명근 예탁원 기업지원본부장은 "주총 안건 투표 결과만 공개하고 찬반 비율은 공개하지 않는 등 외국인 투자자는 우리나라 의결권 시장이 낙후돼 있다고 본다"면서 "의결권 시스템이 개선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에는 일정 안내부터 현장 주총 운영 지원까지 주총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구축해간다는 계획이다.
가령 별도 연락처 없이도 주주에게 주총 정보를 제공하는 전자고지 서비스를 도입한다. 현재 국민연금 등에서 서면이 아닌 카카오톡으로 통지서를 보내는 것과 같은 전달 체계를 만들어 주주의 참여를 촉진한다는 게 예탁원의 설명이다.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K-VOTE' 출시를 축하하는 기념식에서 "주주가 주총에 관심을 가지면 기업이 생각을 바꾸고 투자가치를 더할 수 있다"며 "예탁원은 전자투표 관리기관을 넘어 주주총회 관리기관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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