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홍콩 민주화 시위 가담·선동 혐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24)과 아그네스 차우(周庭·23), 이반 램(林朗彦·26) 등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멤버 3명이 23일 불법집회 가담 혐의 등으로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은 이날 이들에 대해 구류 처분을 내렸으며, 내달 2일 선고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1일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를 에워싸고 벌어진 대규모 불법시위의 조직·가담·선동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당시 수천 명이 경찰본부를 둘러싸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법정 출두에 앞서 3명 중 차우가 먼저 불법집회 참여 선동 혐의를 인정했으며, 애초 무죄를 주장하던 웡과 램도 차우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웡은 이날 법정 앞에서 "당국은 내가 감옥에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투옥도, 피선거권 박탈도, 어떠한 다른 독단적인 권력도 우리의 활동을 멈추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상황으로 "중국이 조종하는" 사법체계에 세상이 주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하는 것은 세상에 자유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의 자유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웡과 램은 투옥된 적이 있으며, 차우의 수감은 처음이다.
차우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에 가는 게 조금 두렵다면서도 "다른 많은 내 친구들과 비교해 내가 어깨에 진 짐은 매우 작다는 것을 안다. 용감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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