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TPP 가입 위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는 않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PTP) 가입을 검토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와 관련해 기존 CPTPP 회원국들과 연락할 것이라고 중국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왕샤오룽(王小龍) 중국 외교부 국제경제사(司) 사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CPTPP 가입을 위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 회원국 확대안이 아마 내년 CPTPP의 의제에 있을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는 다음 단계를 위해 CPTPP 회원국들과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0일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CPTPP 가입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2017년 취임하자마자 전임 오바마 행정부 주도로 12개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재 나머지 11개 국가가 CPTPP를 구성한 상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TPP에 복귀해 중국 주도로 지난주 체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견제에 나설지가 관심이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이 CPTPP에 가입하려면 5∼10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바이든 차기 미 정부가 중국의 가입을 좌절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 외교부의 왕 사장은 바이든 정부가 다자주의를 복원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그렇게 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자주의를 지지하며 모든 국제사회 구성원들이 같은 접근법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지난 2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속에 국경간 이동을 위해 QR코드 형태의 국제 건강코드를 도입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G20 안팎의 나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제안은 여행객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담은 글로벌 QR코드 시스템을 만들자는 뜻이다. 그는 이 시스템에 많은 국가가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시 주석의 이번 APEC, G20 정상회의 참석 성과에 대해 "중국이 질적 발전을 추진하는 동시에 대외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 국제사회에 강한 자신과 힘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시 주석이 CPTPP 가입을 적극 고려한다는 중요한 선언을 했다면서 "중국이 개방을 확대하는데 매진할 것이라는 굳은 결심을 다시 보여줘 국제사회의 관심과 환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 주석이 코로나19 방역 협력, 세계 경제 회복,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개혁,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가의 협력 심화 등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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