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부 한류 중심 지역…학생 30명 대상 23일부터 강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인도에서 세 번째로 한국어 학사학위 과정이 개설됐다.
24일 인도 국립 마니푸르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은 전날 한국어 전공 학부 과정 개설 기념식을 하고 관련 강의를 시작했다.
앞서 공식 한국어 학사 과정을 운영한 인도 대학교는 자와할랄네루대(JNU, 네루대)와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 국립대(국립 자미아대)뿐이었다.
그간 인도 방송통신대 등 현지 20여 곳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됐지만, 네루대와 국립 자미아대 등을 제외하면 정식 학사 과정은 아니었다. 자르칸드국립대가 2010년대 초반 한국어 학사 과정을 열었지만, 지금은 폐쇄된 상태다.
1980년에 설립된 마니푸르대는 인도 동북부 지역의 명문으로 산하에 86개의 단과대학이 있다.
특히 마니푸르대는 인도에서 한류가 가장 강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인도에서는 발리우드 등 현지 대중문화와 서양문화 선호 분위기가 강한 탓에 그동안 한류는 몽골족 계통이 많이 사는 동북부 지역에서만 주로 감지됐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 지역으로 한류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마니푸르대는 30명의 학생을 선발했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 파견 교수인 이현경 교수 등 5명의 교수와 강사가 교육을 맡는다.
이 교수는 네루대에서 10년 동안 객원교수로 학부와 석·박사 과정 학생을 지도했으며, 델리대에서도 전문 학사과정 객원교수로 1년간 일하는 등 한국어 보급을 위해 힘써왔다.
이 교수는 "마니푸르대의 학부 과정이 석·박사 과정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한국어 교원 양성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에 필요한 인재도 길러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니푸르대는 2012년부터 1년 과정의 한국어 자격증 과정을 도입했으며 이 교수가 부임한 후 지난해부터 학사 학위자를 위한 전문과정 등도 개설됐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23일 기념식에는 자르나일 싱 마니푸르대 총장, 신봉길 주인도한국대사 등이 참여했다.
신 대사는 화상으로 전한 축사에서 "마니푸르대의 한국어전공 학부 과정이 동북부뿐만 아니라 인도 전역의 한국어 교육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학부생과 전문학사과정 학생 12명에 대한 신한은행 장학금 전달식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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