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호 완성 이어 총 8척 건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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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전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대만이 24일 자체 잠수함 제작에 돌입했다.
타이완타임스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가오슝(高雄)에서 열린 잠수함 제작 착수식에서 "잠수함 건조를 통해 우리의 자주국방 능력을 세상에 확실히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자체 잠수함 설계에 돌입한 대만은 2024년 첫번째 잠수함 생산을 시작으로 총 8대의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차이 총통은 "이 잠수함은 우리 해군의 비대칭 전력을 개선하고, 대만 영토 주변 적들의 함선을 봉쇄하고 위협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수함 설계 과정이 험난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역대 정부는 걸어가지 않은 이 길을 가면서 모든 종류의 도전과 의심에 맞닥뜨렸다. 그러나 도전과 의심은 우리를 패배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만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자체 잠수함 건조에 나선 것은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수년전부터 외국산 잠수함 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만은 중국의 방해에도 외국인 전문가들을 불러들여 잠수함 설계를 진행했으며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설계를 끝마쳤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 미국산 무기 구매를 확대하는 등 방위력 개선에 주력해왔다.
특히 중국군에 크게 밀리는 해군력 강화를 위해 '국함국조'(國艦國造·자국 함정과 잠수함은 스스로 건조함) 계획에 따라 2026년까지 7천억대만달러(약 28조1천억원)를 투입하는 자주국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약 56대의 잠수함을 포함해 약 350대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대만의 잠수함은 1980년대 네덜란드로부터 구매한 2대뿐이며, 함정 86척 중 절반은 해안경비용이다.
한편, 최근 미 해군 장성이 대만을 극비리에 방문해 중국을 자극한 가운데, 이날 착수식에는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턴슨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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