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인접국들과 결속을 다지며 중국에 대한 공세를 펴자 중국이 되레 "남중국해에서 미국이 가장 위험한 외부 요인"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24일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 지역 방문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역내 혼란을 초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또 "우리는 냉전적 사고로 가득 차 있고 대립만 부추기는 발언들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남중국해에서 군사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외부 요인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의 국내 문제인 대만과 홍콩 문제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하고 자기 국내 문제 해결에 더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베트남과 필리핀을 잇달아 방문하며 중국을 겨냥해 쏟아낸 발언들에 대응한 것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번 순방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과 필리핀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홍콩 민주주의의 불꽃을 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설득이나 민주적인 선거 이외의 어떠한 방법으로도 대만을 중국과 통일시키려고 시도한다면 중국에 엄청나게 중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인접한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것이다.
남중국해에서는 또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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