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화면 장점인 동시에 단점…배터리 용량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애플이 20일 국내 출시한 아이폰12 미니의 인상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작고, 가볍다.
화면 크기는 5.4인치, 무게는 133g으로 최근 스마트폰 화면 대형화 추세에서 이탈한 크기·무게다.
이 제품을 며칠간 써보니 이용자로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가벼운 무게였다.
기존 아이폰11을 한 손에 들고 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무거워서 한 손가락에 저릿저릿한 느낌이 있었다. 아이폰11을 내려놓고 아이폰12 미니를 들어보면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마치 장난감 같다.
손안은 물론이고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것도 작은 사이즈의 이점이다.
우선 한 손으로 화면 조작이 용이하다.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도 기존 스마트폰처럼 겨우 반쯤 집어넣은 느낌이 아니라 쑥 들어간다. 툭 튀어나오는 느낌도 적다.
당연하게도 작아진 사이즈는 장점만큼 한계도 명확하다.
화면 크기가 가장 아쉬울 때는 동영상을 재생할 때다.
유튜브는 기본 화면 재생 비율이 16대 9이기 때문에 영상을 틀면 상·하단 상당한 부분이 레터박스로 검게 처리된다.
일부 유저들은 기본 베젤(테두리)이 훨씬 넓은 아이폰SE2(4.7인치)와 비교해서도 아이폰12 미니가 영상 재생에서 이점이 없다고 지적한다.
글씨가 너무 작게 보여 텍스트를 많이 볼 때도 적합하지 않다.
크기가 작아진 만큼 배터리 용량이 적어진 것도 불편을 낳는다. 일부 고사양 게임을 하면 배터리가 너무 많이 소모된다는 이슈가 있다.
게임이 아니더라도 5G를 충분히 이용하려면 2천227mAh로 알려진 배터리 용량은 부족할 수 있다.
일부 사용자는 잠금 화면에서 터치가 인식되지 않는 오류를 보고했으나, 기자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사용했을 때는 특별히 경험하지 못했다.
이런 한계에도 여전히, 아이폰12 미니가 타깃으로 잡은 대상은 명확하다. 작은 크기에, 최신의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다.
아이폰12 미니에는 프로 모델과 동일한 A14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아이폰12와 동일한 카메라 사양(1천200만 화소 초광각·1천200만 화소 광각), 스마트 HDR, 딥퓨전, 야간모드 등을 지원한다.
야간 인물사진 등 일부 프로에서 지원하는 기능은 빠졌지만, 이 사이즈에서 두 개의 렌즈를 이용해 광학적으로 인물 사진을 찍는 것은 아이폰12 미니가 유일하다. 어두운 곳에서도 더욱 선명한 사진을 찍고, 사진에서 느껴지는 질감도 더 풍부하다.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용자, 혹은 태블릿 PC를 가지고 있어 작은 휴대폰을 써도 되는 사용자 등에는 단점을 상쇄하고 남을 만큼 장점이 크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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