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진행이 느리고 악화되거나 전이될 가능성이 적은 저위험(low-risk) 초기 전립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추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만 하는 환자는 중간 조직검사가 음성일 경우 암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은 적지만 그렇다고 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추적 감시'란 주기적인 전립선 특이 항원(PSA)검사와 전립선 조직검사를 통해 암이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당장 전립선 절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면 발기부전, 요실금, 변실금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진행이 느리다 보니 그대로 두어도 자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카리사 추 박사 연구팀이 2000~2019년 초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추적 감시' 중인 514명을 대상으로 평균 10년 간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4일 보도했다.
이 중 37%는 최소한 한 번 이상의 조직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전립선암 치료(전립선 절제술 또는 방사선요법)가 필요 없는 10년 생존율은 ▲1회 이상 조직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환자가 84% ▲1회 조직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환자는 74%, 조직검사에서 음성이 나오지 않은 환자는 66%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조직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환자는 다른 환자에 비해 PSA 혈중수치가 낮고, 첫 조직검사에서 암세포 수치가 낮게 나오는 등 전립선암 특이 표지들이 양호하고 장기적인 예후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검사에서 한 번 이상 음성이 나온 환자는 나중 조직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렇다고 암이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고 조직검사 샘플에서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는 전립선의 '감추어진' 부위가 적다는 뜻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저위험 전립선암은 ▲ 혈중 PSA 수치 10ng/ml 이하 ▲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 6 이하 ▲ 종양이 림프절이나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은 병기(tumor stage) T2a 이전 ▲ 조직검사에서 채취한 전립선 조직 샘플 10~12개 중 암세포가 들어있는 조직 2개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비뇨기학회(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학술지 '비뇨기학 저널'(Journal of 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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