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한·인니 CEPA 타결 후 정식 서명·비준 남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 부의장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인도네시아 첫 여성 하원의장인 푸안 마하라니와 만나 의기투합했다.
인도네시아를 순방 중인 김 부의장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푸안 의장을 면담하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 관계가 지난해 타결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통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EPA 비준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양국 의회가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양국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날인 작년 11월 25일 CEPA를 최종 타결했으나 1년이 되도록 정식 서명·국회 비준 절차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
푸안 의장은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메가와티 전 대통령의 딸이다.
푸안 의장은 작년 상반기 총선에서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됐으며, 인도네시아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을 맡았다.
김 부의장은 아시아 지역 여성 의원 간 네트워크를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주축이 돼 구축해보자는 구상을 제안했고, 푸안 의장이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푸안 의장은 코로나19 관련 한국 지원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보건의료 분야 협력, 인도네시아 옴니버스법(일자리창출법)에 따른 한국 기업의 더 많은 투자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내 인도네시아 노동자들 보호에 한국 정부 차원의 관심을 김 부의장에게 요청했다.
김 부의장은 푸안 의장에게 내달 17일 한국이 화상회의로 개최하는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당부했다.
김 부의장은 푸안 의장에 앞서 아지스 샴수딘 하원 부의장과 면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김 부의장은 "한국 기업의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의회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또, "차세대전투기(KF-X) 등 양국 간에 전략적으로 진행 중인 협력 사업이 차질 없이 지속되도록 하고, 한국 동포들이 어려움을 겪는 지와스라야 보험금 미지급 사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의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권인숙·민병덕 의원, 국민의힘 양금희·이용 의원이 동행했다.
이들은 4박6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저녁 비행기로 귀국한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