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5%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동향설명회에서 내년 세계 경제를 이렇게 내다봤다.
센터는 각 국제 금융기관들의 전망을 토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학습 효과와 백신 보급, 보호무역 완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 세계 경제는 5.0∼5.6%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더라도 학습 효과 덕분에 불안심리와 악영향은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나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 때문에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며 하방 리스크를 예의주시할 것을 주문했다.
국제 금융기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공중보건 요소들은 본질적으로 예측이 난제"라고 경제 전망이 안갯속에 있다고 평가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재확산 심화로 엄격한 방역 정책을 시행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예상보다 2∼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센터는 신흥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 폭이 전체 세계 경제와 비교해 선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는 "신흥국 경제는 내년 6.0% 성장해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는 아세안(ASEAN) 5개국을 중심으로 수출과 내수 회복이 이어져 8.0% 성장함으로써 전체 신흥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방역 능력이나 정책 여력, 산업 구조 등의 취약 정도에 따라 성장에는 격차가 나타날 전망이다.
센터는 "국가별, 산업별, 계층별로 개선세가 서로 달라지는 'K자형' 회복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센터가 꼽은 내년도 주요 쟁점·리스크는 ▲ 코로나19와 백신 ▲ 세계 패권 경쟁 및 경제 질서 ▲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바이든의 경제정책)의 향방과 세계 경제 영향 ▲ 주요국 경기부양 정책의 지속 가능성 ▲ 코로나19로 촉발된 과잉유동성 영향 ▲ 새롭게 쌓여가는 세계 금융시장의 취약성 ▲ 은행의 코로나 이후 시대 대비 전략 등 7가지다.
센터는 "바이드노믹스에 따른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경제 회복과 금융시장의 위험선호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산업별로는 반독점 등 정책에 따라 부정적 영향도 있을 수 있다"며 "내년까지는 재정·통화정책 출구 전략 시행이 어려울 것이고, 대규모로 공급된 유동성이 신흥국, 주식, 회사채 등으로 유입돼 자산 버블(거품)을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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