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올해 7~9월로 예정됐던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한 데 따른 추가 비용이 2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대회 조직위 차원의 분석이 나왔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내년 여름으로 대회를 연기해 발생하는 추가 경비를 약 2천억 엔(약 2조1천220억 원)으로 최종 추산했다.
대회 조직위는 이 추산치를 놓고 도쿄도(都), 일본 정부와 연내에 3자 회의를 열어 분담 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상황을 고려해 올해 7월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 대회를 1년간 미루기로 합의했다.
이후 대회 조직위는 연기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추산하는 작업을 벌여 왔다.
애초에는 추가 비용이 최대 3천억 엔(약 3조1천83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IOC와의 협의를 통해 각국·지역 선수단 축소 등 300억엔 규모의 대회 간소화 대책을 마련해 추가 비용을 2천억 엔대로 억제하기로 했다.
추가 비용에는 내년 올림픽 기간 중의 경기장 사용 예약자들에 대한 보상금을 비롯해 고용 기간이 연장된 조직위 직원 인건비와 입장권 환불 시스템 도입비 등이 포함됐고, 일본 정부 차원에서 검토 중인 코로나19 대책 비용은 빠졌다.
지난해 12월 조직위가 발표한 전체 대회 예산은 경기장 건설비를 포함해 총 1조3천500억 엔이다.
당시 기준으로 조직위가 6천30억엔, 도쿄도가 5천970억엔, 일본 정부가 1천500억 엔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비용은 최소 1조5천500억 엔(약 16조5천억 원)으로 불어난다.
조직위는 도쿄도, 일본 정부와 추가 비용 분담에 관한 협의를 마친 뒤 12월 중 새로 추산한 총 대회비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애초 스폰서 유치와 입장권 판매 등을 통해 총 6천300억 엔의 수입을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되는 스폰서와의 연장 계약이 100% 성사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가 관객을 줄일 경우 입장권 수입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조직위가 예상 수입을 달성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더 부담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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