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내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어떤 방식으로 편입될지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S&P500 신규 편입 기업으로는 시가총액이 역대 최대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자 S&P500 지수에서는 처음으로 2회 분할 편입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 측이 주요 투자자의 의향을 묻는 설문 조사를 벌였으며 월가의 펀드매니저와 주식 거래 담당자들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화상 회의를 갖기도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테슬라의 시가총액 규모와 시장 변동성 영향 때문에 많은 시장 관계자가 테슬라의 지수 편입을 2차례로 나눠 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테슬라의 S&P 500지수 편입으로 인덱스펀드 등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지면서 이동하는 자금 규모가 1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가 2018년 중국 A 주식을 편입할 때 2단계에 걸쳐 반영한 적은 있지만 S&P 500지수에서는 2단계 방식의 편입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2단계 방식이 검토되는 이유는 S&P500 신규 편입 기업으로는 테슬라의 시총이 이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시총은 27일 현재 5천552억달러(613조5천억 원)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에 이어 여섯 번째 규모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보다도 크다.
테슬라는 S&P 500지수에서 최소 1%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테슬라의 덩치가 커진 것은 올해만 주가가 약 7배로 오를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해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16일 테슬라의 S&P500 편입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40% 넘게 주가가 상승, 27일 현재 585.7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추가로 올라 S&P500지수에 편입될 때까지는 600달러선에 도달할 것으로 골드만삭스가 예상하는 등 추가 강세를 예상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P측은 2단계 지수 편입 방식을 적용할지 등에 대해 이르면 30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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