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티그라이주 병원 의료물자 부족 심각…총리 "교전 마지막 국면"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주(州)에서 정부와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해 지역 중심병원에 사상자가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의 주도인 메켈의 병원에 정부군과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반군 간의 교전에 따른 사상자가 대거 후송돼 이 병원이 심각한 의료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지의 전황과 양측의 사상자 수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제적십자사(ICRC)는 수백 명이 죽고 수만 명의 민간인이 거처를 잃었다고 전했다.
적십자 에티오피아 지부의 마리아 솔레다드 대표는 트위터에서 "현지 병원은 항생제, 지혈제, 진통제 등 약품은 물론 의료용 장갑도 크게 부족하다"고 전했다.
메켈의 병원에는 몰려드는 사상자 중 사망자의 시신을 담을 봉투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그라이 지방에 근거지를 둔 TPLF는 1991년 사회주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에티오피아 정치를 주름잡았다가 아비 아머드 총리의 2018년 집권 후 부패 세력으로 지목됐다.
티그라이주는 지난 9월 중앙정부가 불법이라고 경고한 단독 지방선거를 강행했고, 연방정부는 정부군을 투입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내전으로 비화했다.
아비 아머드 총리는 지난 28일 정부군이 티그라이 주도 메켈을 장악했다면서 TPLF을 상대로 한 3주간의 공방전이 마지막 국면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또한 메켈을 내주고 퇴각한 TPLF를 상대로 지도부 검거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TPLF는 정부군을 상대로 계속 싸우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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