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고수익-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고위험을 감수하며 고수익 베팅에 나선 결과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미 금융 서비스 업체 '모닝스타'의 집계를 인용, 올해 들어 10월까지 고위험 투자인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163억 달러(약 17조9천98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말까지 아직 2개월을 남겨놓은 상황이지만 종전 연간 최대인 2008년의 167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레버리지 EFT는 추종하는 지수 수익률의 2배, 3배 등 높은 이익을 볼수 있는 상품이고 인버스 ETF는 지수 움직임의 반대 방향으로 베팅하는 상품으로, 모두 '고수익-고위험' 투자로 분류된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유난히 컸던 시장 변동성이 레버리지·인버스 ETF로의 자금 쏠림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초기였던 지난 2~3월 약 5주에 걸쳐 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약 34%나 미끄러졌다.
그러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S&P 500은 최근 최고가를 경신하며 올해 약 1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의 ETF·뮤추얼펀드 책임자인 토드 로젠블루스는 "레버리지 투자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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