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콜드체인 시설 제공" 인도네시아에 백신 러브콜

입력 2020-11-30 13:51   수정 2020-11-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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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콜드체인 시설 제공" 인도네시아에 백신 러브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영하 70도로 유통해야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화이자가 '열대 국가' 말레이시아와 계약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30일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자는 "화이자가 백신 유통을 위한 콜드체인(저온물류) 시설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해 인도네시아 보건부와 만났고, 식약청(BPOM)과도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칸시노바이오로직스, 시노팜, 시노백 등 중국 3개 제약사와 미국 노바백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기로 했다.
반면,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초저온 유통 때문에 구매가 어렵다고 밝혔다.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지난주 "정부가 기업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코로나 백신을 구매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백신이 섭씨 2∼8도 사이의 우리 유통 시스템에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구매하지 못하는 이유는 각각 영하 75도와 영하 20도의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화이자가 콜드체인 시스템까지 제공한다면 인도네시아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이달 17일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코로나19 백신 생산 협력을 논의했다.
루훗 장관은 미국이 화이자나 존슨앤존슨의 백신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27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천280만회 분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동남아시아에서 화이자의 코로나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한 나라는 말레이시아가 처음이다.
이를 두고 초저온 유통이 열대 국가에서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내년 초 640만명에게 두 차례씩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코로나백신은 코백스(COVAX)에서 조달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코백스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목표로 추진하는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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