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전문의 루케 "최선 다했다고 확신, 사망 책임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의료 과실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 아르헨티나 당국이 수사에 착수하자 그의 주치의가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눈물까지 보였다.
마라도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는 29일(현지시간) 집 앞에 모인 기자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불가능한 것까지도 다 했다"면서 "나는 그의 사망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고 현지 매체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마라도나를 어떻게 치료했는지 다 설명할 수 있다. 그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확신한다"면서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 있다면 그를 사랑하고, 보살피고, 그의 삶을 연장하고, 마지막까지 치료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신경과 전문의인 루케는 지난 3일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경막하혈종 진단을 받은 마라도나의 뇌 수술을 집도했다. 당시 그는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수술 8일 만인 지난 12일 퇴원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이에 있는 자택에서 회복하다가 25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후 마라도나의 자녀가 심장 질환 치료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 수사 당국은 의료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루케의 집과 진료실을 압수 수색했다.
루케는 "마라도나는 재활센터에 가야 했으나 그가 원하지 않았다. 강요할 순 없었다"면서 마라도나가 퇴원한 이후로는 진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라도나의 자택에 마련돼 있어야 했던 심장충격기가 없었던 이유는 알지 못한다면서 "나는 신경외과 의사다. 내가 지금껏 해온 모든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숨길 것이 없다. 정의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 말했다.
또 마라도나가 사망하기 직전 구급차를 불렀으나 도착까지 30분이 넘게 걸렸다는 고인의 변호사 측 주장에 대해서도 "정신과 의사가 그의 집 앞에 구급차를 대기시켜두라고 했다. 대기 중인 구급차가 없었던 것은 누구의 책임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