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중국 구금 홍콩활동가 12명 고문 위기"

입력 2020-11-30 19:08  

앰네스티 "중국 구금 홍콩활동가 12명 고문 위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혀 중국에 수감된 홍콩 청년활동가 12명이 고문 위기에 처했다고 국제앰네스티 홍콩지부가 30일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 홍콩지부는 이날 "청년 12명이 처한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 이들은 100일간 중국 경찰의 가장 흔한 전술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변호사 선임권을 포함해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하는 기본적인 인권을 박탈당했고, 고문과 학대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가족의 면회는 계속해서 거부당했고 최소 6명의 변호사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번 사건 수임을 포기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들 12명 중 일부가 가족에게 보낸 손편지에서 고문과 구타가 없고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다.
국제앰네스티 홍콩지부는 중국 정부를 향해 이들 청년에게 가족의 면회를 허용하고 변호사 선임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홍콩 청년활동가 12명은 지난 8월 23일 홍콩 연안에서 쾌속정을 타고 대만으로 밀항하려다 광둥성 해경에 적발됐다. 10명은 불법 월경 혐의, 나머지 2명은 이들의 불법 월경을 조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深천<土+川>)시 공안국 옌텐(鹽田)분국은 지난 27일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기소 여부 심사를 위해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다.
한 중국 본토 변호사는 RTHK에 이들에 대한 재판이 다음달 초 열릴 수도 있지만, 길게는 재판을 받기까지 반년도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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