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광역지자체 코로나 병상 사용률 70% 넘어…도쿄 62.9%
오사카시립종합의료센터, 간호사 부족해 암 병동 일시 폐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의료 체제에 가해지는 압박이 심각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환자가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일본의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이 확보하고 있는 코로나19 병상 수는 즉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즉응 병상'과 도도부현이 요청하면 의료기관이 준비를 시작하는 '준비 병상'으로 구분된다.
즉응 병상 기준 사용률을 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홋카이도(北海道)와 효고(兵庫)현은 각각 70.4%, 70.3%에 달한다.
도쿄도(東京都) 역시 62.9%에 달하고 오사카(大阪)부와 가나가와(神奈川)현도 각각 58.3%로 높은 편이다.
특히, 도쿄도는 현재 2천640개 즉응 병상 중에 인력 부족 등으로 당장 가동할 수 없는 것도 포함돼 있어 병상 사용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도도부현은 코로나19 확산 정점 시기를 고려해 병상 확보를 추진해왔지만, 의료 인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병상 확보 속도가 감염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홋카이도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관련해 의료 제공 체제에 가해지는 부담이 한층 심각해지고 있어 위기감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사카부에서도 의료 제공 체제에 가해지는 압박에 심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오사카시립종합의료센터가 15세부터 30대 중반 연령의 암 환자 등을 수용하는 전용 병동을 이달 상순에 일시 폐쇄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간호사가 부족해 암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8년 4월에 설립돼 이 전용 병동에는 현재 38개 병상에 20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고, 20명의 간호사가 근무 중이다.
암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은 의료센터 내 다른 병동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된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를 보면 지난달 26일 2천502명, 27일 2천531명, 28일 2천683명, 29일 2천65명, 30일 1천439명이었다.
전날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4천475명으로 앞선 일주일(1만4천404명)보다 71명 많았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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