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도 인파 몰려…코트라 "SNS로 한국 유행 전파"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일본의 젊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장품, 디저트 등 한류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의 유명 패션 상업시설인 시부야109 운영회사가 최근 만 15∼24세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매 선호도 조사에서 다수의 한국산 제품이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산 제품은 조사 부문 총 8개 중 드라마·방송, 화장품·스킨 케어, 패션 부문, 카페·음식 부문, 홈 카페 부문 등 5개에서 상위권에 포함됐다.
먼저 화장품·스킨케어 부문에서 화장품 브랜드 롬앤의 립 틴트 제품이 1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마스크에 묻지 않는 립스틱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닥터자르트의 시카페어 크림은 피부 트러블 개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어 5위를 기록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작년부터 한국에서 유행한 버킷햇이 2위로 뽑혔다. 한국에서 유행한 제품이라는 점에 패션에 민감한 일본 젊은이들이 반응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됐다.
카페·음식 부문에서는 뚱카롱(2위)과 치즈김밥(4위)이, 홈 카페 부문에서는 달고나 커피(1위)와 한국식 양념치킨(4위)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들 제품은 모두 한국에서 처음 생겨나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돼 일본으로 넘어온 것들이다.
이처럼 한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오사카 한인타운에도 최근 들어 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코트라는 소개했다.
일본 정부가 여행 경비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고 투(Go To) 트레블 캠페인'을 시행하는 것과 맞물려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고 디저트나 음식을 즐기려는 일본 젊은층의 방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인타운에서 한국 식품슈퍼를 운영하는 A씨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젊은이들이 코로나로 한국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한인타운을 찾아 쇼핑하면 마치 한국 여행을 하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한류 제품 상점을 운영하는 B씨는 "한일 무역 갈등으로 작년 여름부터 1년 동안은 방문객이 줄었다는데, 현재는 코로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처럼 느껴질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코트라는 "젊은 여성들의 생활 속에서 이미 한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정보원이 된 SNS 흐름을 잘 파악하면 기업들의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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