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 병력 철수…21년만에 파병 '0'

입력 2020-12-0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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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 병력 철수…21년만에 파병 '0'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20여년 만에 파병 임무를 종료하게 됐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에 파병한 해군 병력을 2일 중 철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999년부터 계속돼온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을 21년 만에 끝내게 됐다.
브라질은 1994년부터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앙골라에서 활동한 유엔평화유지군에 파병했으며 1997년 임무가 종료됐다. 이후 1999년 동티모르를 시작으로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을 재개했다.



브라질은 2011년 2월 해군 프리깃함과 장교 및 부사관, 사병 등 260여 명을 레바논에 파병했으며 UNIFIL의 해군 전단을 지휘했다.
브라질의 UNIFIL 참여는 사상 첫 중동 지역 파병이었으며, UNIFIL 해군 전단은 브라질과 독일, 방글라데시, 그리스, 터키, 인도네시아 등의 함정으로 구성됐다.
1978년 창설된 UNIFIL은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의 제2차 레바논 전쟁이 종결된 2006년 이후 양측의 적대행위 재발을 막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에 앞서 브라질은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의 요청에 따라 2004년에 설치된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의 평화유지군을 지휘했다.
브라질은 임무가 종료된 2017년 8월까지 3만6천여 명의 병력을 아이티에 교대로 투입했으며, 브라질의 아이티 파병 규모는 19세기에 벌어진 파라과이 전쟁(1864∼1870년) 이후 최대였다.



브라질의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의 하나로 이뤄졌다.
브라질은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정부(1995∼2002년) 때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을 계속해 왔으며, 대규모 파병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부터 본격화됐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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