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성장률 -10% 안팎 예상…OECD 전망치 2021년 4.3%, 2022년 3.2%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후 최악의 침체에 빠진 이탈리아 경제가 3분기에 눈에 띄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5.9%(계절 조정)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0월 말 발표된 잠정치(16.1%)보다는 다소 낮은 것이다. 또 작년 3분기에 비해서는 5% 감소했다.
다만,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전국적인 고강도 봉쇄령 등의 영향으로 바닥까지 추락한 경제가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은 신호로 해석됐다.
이탈리아는 바이러스 1차 유행이 한창이던 1분기와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각각 5.3%, 12.8% 역성장했다.
ISTAT은 이에 대해 "보건 위기에 의한 급격한 경제 수축 이후 상당한 수준의 회복세가 이뤄졌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러한 회복세가 경제 모든 분야에서 나타났다고 짚었다.
하지만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10% 안팎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지난달 초 이탈리아 경제의 핵심 축인 밀라노와 토리노를 포함한 북부 상당 수 지역에 다시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4분기 성장률도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9.1% 후퇴한 뒤 내년 4.3%, 2022년에는 3.2%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탈리아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고 불충분할 것"이라면서 봉쇄와 불확실성이 경제 활동과 투자, 취업 등 경제 전반을 무겁게 짓누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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