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내년 수출, 반도체·컴퓨터·바이오 주도로 6% 성장"

입력 2020-12-02 11:00  

무협 "내년 수출, 반도체·컴퓨터·바이오 주도로 6% 성장"
무역액 1조달러 회복 전망…미중 갈등·코로나 재확산은 리스크
올해 수출은 작년 대비 6.4% 감소 추정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올해 역성장한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에는 6.0% 성장하고 무역액 1조달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토대로 반도체와 컴퓨터, 바이오 등 품목이 수출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20년 수출입 평가 및 2021년 전망'에서 내년 우리 수출이 6.0% 증가한 5천382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5.4% 늘어난 4천901억달러를 기록해 무역 규모가 1조달러를 회복할 전망이다.
무협은 올해 수출을 작년보다 6.4% 감소한 5천77억달러, 수입은 7.6% 줄어든 4천650억달러로 추정했다.
올해 무역액이 1조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 연간 무역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조달러를 넘겼다.
내년 수출 전망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5.1% 증가해 1천억달러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 세계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국내 수주 물량이 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11.9%) 및 부품(16.2%)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저효과로 인해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협회는 "내년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도 각각 11.4%, 23.0%씩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석유화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회용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합성수지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역협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이오시밀러, 백신, 방역물품 등의 수출이 지속해서 늘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차세대저장장치(SSD) 수출 역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요 증가에도 액정표시장치(LCD)의 국내 생산 감소로 인해 내년 수출이 1.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통신기기(-9.8%)와 가전(-3.3%)은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수출 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지속, 코로나19 재확산 등은 수출 회복을 제약하는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올해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홍콩과 같은 중개무역국을 제외하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하반기 들어 수출이 강한 반등세를 보여 전체 경제회복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소비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 비대면 산업, 홈코노미 관련 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중소기업 수출 비중 확대, 주요 소재·부품의 대일 의존도 개선 등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 경제사에 여러 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돌파구는 언제나 수출이었다"면서 "올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K-방역과 코리아 프리미엄을 이뤄낸 것처럼 위기를 기회 삼아 한국 무역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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