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독일, 중국 등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값이 저렴하고 운송이 쉬운 중국산 백신이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일 중국 의약품 전문가들을 인용해 "서방 국가들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으로 초저온 운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에서 백신을 수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중국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은 저렴한 가격과 쉬운 물류 덕분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의약품 배송 전문가인 천융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모더나나 화이자의 백신은 저온에서 저장해야 하므로 열악한 전력 인프라를 가진 국가에서는 배송이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은 아프리카나 중남미 국가들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백신을 운송하는 고품질 초저온 냉동고는 최고 10만위안(1천700만원 상당)에 달한다"면서 "보관 비용 역시 수천 위안이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백신 전문가는 "차량이 이런 저온을 항상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면서 "특히 농촌 지역이나 외딴 섬에서는 백신 품질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mRNA 백신이 인간에게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국가나 일부 중남미 국가는 부작용에 대처한 경험이 없다"면서 "또 이들 지역은 의료 서비스 역시 성숙한 응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쉬신 시노팜 베이징생물제품연구소 연구원도 "중국의 백신은 브라질, 페루, 모로코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임상 3상을 실시해 왔다"면서 "시노팜은 지금까지 100여 국가로부터 주문을 받았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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