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2020 전국 시니어 인증' 시험 문제지가 잇따라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용의자 한 명이 체포돼 의회 기초교육위원회가 환영하고 나섰다고 일간 케이프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용의자는 해당 시험지 인쇄 회사에 일하는 31세 남성 템바 시크왐바나로, 경찰 특수수사대인 '호크스'에 의해 지난달 25일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처음 알려진 수학2 시험지 유출 사건 혐의를 받는 그는 지난달 31일 법원 심사에서 1천 랜드(약 7만2천 원)에 보석이 허가됐다.
호크스 대변인은 "시크왐바나는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며 이 회사는 기초교육부와 올해 매트릭(고3 해당) 시험지를 인쇄하기로 계약돼 있다"고 말했다.
예비조사에서 시험지 유출은 수도권 하우텡과 림포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중에 프리스테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주들에서도 시험지가 미리 빼돌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2020 매트릭 시험은 물리2 시험지와 비즈니스 경제학 시험지도 유출된 데 따라 그 신빙성에 벌써 의문이 간 상황이다.
다른 시험지 유출에 대한 호크스의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기초교육위원회의 본기웨 음빈코-기가바 위원장은 시험지 유출 용의자 체포를 높게 평가하면서 "잠재적 범죄자들에게 처벌 없이 지나가지 않는다는 경종을 울릴 것이다. 이는(시험지 유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팀에게 시니어 인증 시험지 유출의 근원을 철저히 추적하도록 격려하면서 "우리는 시험의 신뢰성과 온전함이 손상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관계장관들도 전날 특별회의를 갖고 매트릭 시험지 유출 예비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시험의 공정성이 오염돼서는 안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남아공에선 시니어 인증 시험을 통과한 사람만 대학 진학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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