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화 외면' 주 정부에 "심각한 상황 반영 못해" 비판
입원 환자 10만명 근접…신규확진 18만명·하루 사망 2천600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주(州) 정부에 최고 수위의 코로나 긴급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TF는 2일(현지시간) 주 정부에 배포한 코로나 위클리 보고서를 통해 "모든 미국인에 대한 (코로나 감염) 위험이 역사적인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TF는 급격한 코로나 확산세와 더불어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우리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있다"면서 "추수감사절 이후 코로나 확산은 의료 체계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F는 또 마스크 의무화 등 엄격한 방역 정책을 도입하지 않는 일부 주 정부 등을 겨냥해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 정부 방역 대책이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 모든 지방자치단체 보건 관리들은 주민들에게 직접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CNN방송은 "백악관 TF가 현재의 코로나 확산세와 관련해 극도로 심각한 경고를 발령한 것"이라고 전했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TF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입을 다물고 백신에 주력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백악관 TF는 65세 이상 노인과 기저 질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있는 실내 공간에 들어가지 말고, 식료품과 의약품도 직접 구매 대신 배달 주문을 하라고 조언했다.
또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에 참여한 40세 미만의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가정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코로나 일일 통계도 확산세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코로나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0만 명에 바짝 다가섰다.
코로나 환자 현황 집계 사이트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입원 환자는 9만8천69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입원 환자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두 달 전과 비교하면 세배 늘었다.
또 하루 사망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2번째로 많은 2천597명으로 집계됐다고 존스홉킨스대학이 전했다.
미국에서 하루 동안 코로나로 가장 많은 사람이 숨진 사례는 지난 4월 15일의 2천603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18만83명으로 29일 연속 1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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