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 정부가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한 면 제품 수입을 금지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날 인도보류명령(WRO)이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XPCC)의 면과 면 제품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면 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XPCC는 변경 수비 임무를 맡으면서 정치 , 군사, 생산을 일체화시킨 독특한 형태의 준군사기구다.
미국 CBP는 당초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과 토마토 제품 수입을 금지할 계획이었으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소니 퍼듀 농림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의 반대로 금지조치를 XPCC로 좁혀졌다.
켄 쿠치넬리 국토안보부 차관 대행은 신장 모든 지역에서 생산한 면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이 가족과 친구를 위해 산 저렴한 면 제품이 중국에서 온 것이라면 이것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인권탄압인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수입금지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미중 긴장 완화 정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7월 XPCC를 제재 명단에 올려 XPCC와 해당 인사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국민이 거래하는 일을 금지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신장에서 이슬람계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을 감시하고 수용소에 감금해 강제 노동을 시키는 등 탄압한다며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소수민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했다.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무슬림이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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