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다가오며 위기감 고조…CDC국장 "올겨울 가장 어려운 시기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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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서고 하루 사망자도 4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주요 제약사들이 앞다퉈 백신을 내놓고 있지만 한겨울이 다가오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입원환자 올봄의 두 배로 폭증…오는 겨울은 더욱 위험
시사지 애틀랜틱이 코로나19 정보 제공을 위해 운영하는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10만 226명으로 집계됐다.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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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에서 대유행이 시작된 올봄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약 140만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19만6천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 신규 확진자가 매주 100만 명 이상 쏟아지고 있으며 사망자가 27만 명을 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하루에 발생한 사망자 수는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 2천731명으로, 4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27만3천181명이다.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정부의 위기의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최근 각 주정부에 서한을 보내 "현재 매우 높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과 제한된 병상 수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서한에서 TF는 "추수감사절 영향으로 확진자가 더 많아지면 치료와 의료체계 운영이 전반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미국이 절망적인 겨울을 맞고 있다면서 "내년 2월까지 석 달 동안이 위험하다. 미국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입원환자 느는데 전체 비중은 감소…올봄과는 다른 양상
확진자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병원들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점차 한계치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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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칼리지의 세계공중보건프로그램 책임자인 필립 랜드리건은 "이토록 많이 입원하고 있다는 것은 당국이 대유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바이러스 유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동시다발적이어서 통제권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원환자는 늘어나는데, 전체 확진자 중 입원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되레 줄고 있어 올봄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일각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바이러스 창궐 초기보다 더 많은 사람이 검사를 받고 있어 무증상·경증 환자가 크게 늘다 보니 입원환자 비중이 줄었다는 것이다.
병원이 중증 환자 위주로 선별해 수용하기 때문에 입원 환자 비중이 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네소타대의 감염병 전문가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자문위원인 마이클 오스터홈 박사는 폭증하는 환자 수를 조절하려는 병원의 노력으로 지난 몇 주간 입원 환자 수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감염이 대거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의료진도 부족해져 더 입원도 할 수 없다. 향후 2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NG) '코로나19 봉쇄장벽' 높이는 북한...사회적 거리두기도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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