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자회사 '차이냐오', 에티오피아 항공사와 백신 운송 계약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 운송하기 위한 콜드체인(저온유통) 서비스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 부문 자회사인 '차이냐오 스마트 로지스틱스 네트워크'(이하 차이냐오)가 지난 1일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항공사와 백신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차이냐오는 성명을 통해 에티오피아 항공사와 협력해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을 조만간 아프리카와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으로 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이 외국 항공사와 의약품 콜드체인 운송 체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백신 외교'를 통해 우군을 확보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중국은 칸시노바이오로직스, 시노팜, 시노백 3개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백신 운송에는 보잉 777 화물기가 투입된다. 운항은 주 2회 이뤄진다.
화물기는 광둥성 선전(深천<土+川>)공항을 출발해 두바이를 경유한 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까지 운항한다.
차이냐오측은 아디스아바바와 두바이를 거점으로 세계 각국에 중국산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이냐오의 제임스 자오 글로벌 공급 총괄 매니저는 "차이냐오의 글로벌 물류망은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와 지역을 연결한다"면서 콜드체인망 서비스 개시로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의약품을 세계 각국에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이냐오는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화물기뿐만 아니라 선전공항과 아디스아바바 공항에도 저온 보관 설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차이냐오는 이 설비를 통해 의약품을 영하 23도 이하로 운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차이냐오의 콜드체인 운송망을 통해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대다수의 백신을 운송할 수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의 운송을 위해서는 영하 75도의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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